배가 고프던 참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가게는 12000동이라는 가격을 떡하니 붙여놓은 작은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집이었다.
헝그리 여행자인 나에게 한국 돈으로 천원보다 못한 12000동인 가격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당장 뱃 속에 거지들이 각설이 타령을 부르고 있는지라..허기라도 채울 겸 가게를 찾아갔다.
하얀 타일로 도배가 되어있는 서너평 남짓한 그 작은 가게안에는
한국 나이로 갓 중학생 쯤 되어보이는 어린 학생 두명이 있었다..
반미를 주문하고 ...가게앞에 서서 반미를 먹는 내 모습이..없어 보였는지..ㅡㅡ;
가게 앞 마련해둔 걸상을 빼며 이리와 앉으라며 손짓을 한다.
내가 그렇게 나쁜 인상은 아닌가보다.;
두 소년은 반미를 먹는 내 바로 앞에 마주앉아 뭔가 말을 할려는듯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어쩌면...많은 서양인들 속에서...
젊은 동양인 여행자가 더 친근해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Wh..er..e.. are.." "아...아엠..코리언...." ".......;;" "아.ㅎㅎ 한꾸억.." " ..ㅎㅎ"
그 짧은 대화 후 서로를 바라보며 한참을 뻘쭘하게 앉아있었다.
바디랭귀지가 만국 공용어라 했던가....
두 소년의 이름을 알아내는데 무려 10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왼쪽 소년의 이름은 "쫌" 오른쪽 소년의 이름은 "앙"
두 소년들의 반미가게는 숙소 가까이에 있어 항상 몇번이고 지나쳤었는데...지나칠 때마다 환한 웃음과 함께
서로 손을 흔들어 주곤했었고 덥거나 지칠 땐 종종 가게 앞 작은 의자에 앉아 콜라 한 병에 땀을 식히고 가곤 했었다.
마지막 떠나는 날 소년들의 반미가게에 들러 콜라를 한병 주문하니..."쫌" 혼자 일을 하고있다.
쫌은 날 기다리고 있었던것 처럼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내 앞에 또 마주보고 앉는다.
그나마 서로를 연결해 주던 어설픈 영어조차 통하질 않으니..여전히 웃으며 서로 바라만 본다.
잘 지내라는 인사라도 해야할텐데...아~설명하기가 참 난감하다.
결국 5분여에 걸친 바디랭귀지 끝에...오늘 떠난다는 말을 전할 수 있었는데.
어린 소년 쫌의 얼굴이 굳어지며 눈가에 무언가가 맺혔을때는.
나도 모르게 내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무슨 말이라도 전해주고 싶었지만....결국은 아무런 말도 못한채 서로 악수만 하며...헤어졌다...
한참을 걷다 뒤돌아 보니...여전히 그자리 그대로 서서...내가 돌아보니 다시 손을 흔든다...
뭘까..코 끝 찡한 이 기분은...
" 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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