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찍기 몇 분전까진..
이 아이들은 길을 묻기 곤란할 정도로 표정이 험악스러웠다.론리플래닛에 수록된 지도 한 장에 의지하며
1시간을 넘게 걸어다닌 통에 어떻게든 길을 물어 찾아가지 않으면 이 더운 날씨에 몇 걸음 가지않아
탈진 할 것만 같았다. 결국 5명중 그나마 가장 인상이 좋아보였던 한 친구에게 길을 물었을땐
영어라는 언어는 쓸데없는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았고, 책에 써있는 영어철자를 보며
어설픈 베트남 단어를 몇 번 이고 내뱉으며 이해시키려고 했다.
그 와중에 나머지 4명의 소년들은 무슨일이 일어났나하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내 주위를 둘러싸며 모여들었다.
어설픈 내 베트남 단어가 우스웠는지 아니면 땀에 쩔어 발갛게 익은 내 몰골이 우스워 보였는지는 모르지만..
조금 전의 그 표정은 어느새 밝은 미소를 지어내고 있었다. 어설픈 내 말이 전달이 되었는지..
그들은 잠깐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이 길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걸 알려주듯 팔을 뻗어 한쪽 길을 가리켰다.
"깜 언~ "
몇 걸음을 나서다 고개를 돌아보니 손을 흔들고 있다..베트남어로 뭐라 고함을 질러댔지만..
그 소년들의 표정만 보아도 무엇을 말할려는지..충분히 알수있었다.
그렇게 두어 걸음을 더 가다 급하게 카메라에 담은 이 사진은...
내가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렌즈에 담은 하노이의 미소다...
가뭄의 단비가 정말 고맙듯이...어쩌면 무뚝뚝한 표정 때문에 그들의 미소가 한층 더 밝아 보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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