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동안을 구름속을 가로질러 도착한 하노이..
환전을 위해 찾아간 환전소엔 아주 무뚝뚝한 표정의 청년으로 보이는 남자 2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아주 익숙한 손놀림으로 베트남 동으로 환전을 해주었다.
"깜 언 (고맙습니다)"
베트남 땅에서 처음으로 내뱉은 서툰 첫 인사와 미소에 무뚝뚝한 표정의 그 청년은 익숙해 보이진 않았지만
눈에서 진심이 가득한 미소를 짧게 지어주었다. 스치듯한 그 짧은 미소는 마치 헤프다고 할 정도로 미소를 지어보이는 서양인들의 그것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걸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내가 베트남에서 만난 첫 미소였다.
서울시내 버스노선조차 잘 모르는 나에게 있어, 하노이에서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며 시내까지 간다는 것은 하노이에서 주어진 첫 임무이자 모험이었다. 하노이는 버스를 타면 운전수외에 차비를 걷는 차장이 따로 있다.
자리에 앉아있던 내 옆으로 모른척하며 한참을 서있던 차장은 찢어진 청바지가 우스꽝스러워 보였는지
힐끔힐끔 쳐다보다 조심스레 찢어진 부분에 웃으며 손가락을 대어본다.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목적지와 버스번호를 메모지에 적어 차장에게 보여주었다. 다음인가보다
"깜언~" "웨~아유 폼?" "아이엠 프롬 코리아" "?" "한꿔억.." "아..한꾸억.."
고맙다는 인사와 미소에 차장 아저씨는 웃으며 베트남 억양이 가득한 영어로 물어온다.
다른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내린 정류소.
내려준 버스가 가다가 멈춰서더니 후진을 한다. 창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손가락을 반대쪽으로 가리키며고함들을 질러대었다.
헉..내가 뭘 잘못했나?
그랬다...외국인이 버스를 갈아타며 시내까지 가는 일이 그렇게 많아보이지 않은 걱정에서였는지...
차장과 사람들은 행여나 내가 버스정류장을잘못 찾아갈까 버스가 떠나갈 때까지 날
지켜봐 주었던 것이었다.
그런 사람들의 순수하고 소박하기까지한 모습과 가슴 뭉클함에 코 끝이 찡해왔고 그동안 한낫 글자를 통해서만
느껴왔던 베트남과 베트남 사람들에게 편견을 가진 내 모습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그렇게 버스를 갈아타고 몇 십분을 달려 내린 곳은 하노이 구시가지 호안끼엠 호수.
거리엔 이미 나보다 먼저 그리고 몇 일을 먼저 도착한 여행자들로 가득차 있었고,
물고기 떼에 비유할 정도로 거대한 오토바이들,
잠시도 멈추질 않던 오토바이의 소음과 경적소리가 아직까지 모든것이 신기하고 어리둥절하기만 한 내 머리속을
뒤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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